[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러한 사태로 모든 분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4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기자회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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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SG증권발(發) 매물폭탄 사태의 여파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시장 전체의 리스크로 비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한국SG증권발(發) 매물폭탄 사태의 여파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폭락 직전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챙기면서 비난을 받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 4일 결국 사퇴했다.
그러나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된 의혹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 여론의 관심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현재 핵심 인물인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개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CFD 관련 증권사들에 대한 검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키움증권을 포함해 CFD를 서비스한 주요 증권사들이 모두 조사대상이다.
나비효과는 비단 이번 사태에 직접 연루된 사람들에만 그치지 않고 시장 전체의 리스크로 비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를테면 최근 국내증시 반대매매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중에서 반대매매 금액은 597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4월 이후 최대치로, 하루 반대매매 금액은 600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미수거래로 매수한 주식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을 지칭한다. 최근 들어 반대매매 금액이 급증한 데에는 SG증권발 매물폭탄 사태의 여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부 내용을 보면 지난달 25일 193억7000억원 수준이었던 반대매매 규모는 26일 350억7000억원으로 급증했고, 이달 2일에는 560억3000만원으로 또 늘어났다. 지난달 24일 첫 하한가 사태가 터졌고 26일부터 반대매매 금액이 치솟은 것을 보면 이번 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추정에 힘이 실린다.
이번 사태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CFD 사태가 한국증시 전체의 리스크로 비화될 가능성도 우려되는 형편이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매도가 국내증시 ‘공공의 적’이었다면 이번 사태는 새로운 리스크를 부각시킨 모습”이라면서 “일각에서 키움증권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는 등 투자자들의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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