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일정상 확대회담 모두발언서 화답…윤 "미래 협력 위한 유익한 발걸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12년 만에 한국을 양자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맞아 "좋은 변화의 흐름은 처음 만들기 힘들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대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의 한일관계 흐름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소인수 회담을 갖고서 확대회담을 열고 "셔틀 외교의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두 사람의 상호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새롭게 출발한 한일관계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한일관계도 본격적인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의 엄중한 국제정세와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 한일 간의 협력과 공조는 양국의 공동 이익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2023년 3월 16일 당시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소인수 회담을 갖고 함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대통령실


이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되어 온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은 더 끈끈한 연대로 국제사회에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제가 미국 방문 시에 하버드대학에서 언급을 했습니다만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이 한일 양국의 미래 협력을 위한 유익한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3월 정상회담에서는 한일 양국 관계를 중층적으로 강화하고 재구축함과 더불어 위축 분위기를 불식하고 대화와 협력을 강화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화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그 때부터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이미 다양한 대화가 양국간에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는 "이날 확대회담에서는 양국간 관계의 진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며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도 염두에 두면서 북한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최신 정세 및 글로벌 과제에 대한 공조에 대해서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