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한미일 3자 간 협력이 긴요한 상황에서, 곧 다가올 G7 정상회의 계기에 3자 정상회담 등 한미일 3국 정상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작년 11월 프놈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관련해서 실현 방안에 대해 당국 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윤석열 대통령 5월 7일 한일 공동기자회견 연설문)
"한국과 일본은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주요한 동맹국이다. 이 지역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가 이어지고, 또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가 보이는 가운데 일미동맹, 한미동맹, 한일 그리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억제력과 대처력을 강화하는 중요성에 대해서 의견이 일치함을 확인했다. 작년 11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북한 미사일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전되어 있음을 환영했다. 그리고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5월 7일 한일 공동기자회견 연설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소인수회담-확대회담-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간 '워싱턴 선언'에 대해 일본의 참여가 열려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의 관련 언급은 기존 한미동맹 및 미일동맹이 한미일 3각동맹으로 확대, 심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워싱턴 선언은 한국과 미국의 양자 간의 베이스로 합의된 내용이지만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미 간에 워싱턴 선언이 완결된 것이 아니고 계속 논의를 하고 공동기획, 공동실행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채워 나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먼저 이것(워싱턴 선언)이 궤도에 오르면 또 일본도 미국과의 관계에서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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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월 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이 끝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기시다 총리도 이날 일본 기자가 관련된 질문을 하자 "핵협의체의 창설에 대해서, (기자가) 지적한 핵협의체 창설을 포함하여 미국과 한국 간에서 확장억제 강화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확장억제 협의, 2+2를 포함한 고위급 협의를 통한 일미 간의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움직임과 함께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는 "계속해서 일미, 일한, 일한미 간에서 긴밀히 공조를 해 나갈 생각"이라며 "북한 정세를 비롯한 이 지역의 안보 환경이 한층 더 어려워지는 가운데서 일미동맹, 한미동맹 그리고 일한미의 안보 협력을 통한 억제력과 대처력을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과 인식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또한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한미일 3자 확장억제 논의는 시작한 적 없다"며 "한미 간에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니 일본도 환영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자국도 북한 핵에 따른 위협이 있기에 미국과 논의가 진전된 것"이라며 "다만 일본도 미국과 필요하다면, 미일 확장억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한미 핵협의그룹이 정착된 후에 한미일 확장억제 추가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핵협의그룹을 확대하느냐 논의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달 중순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북 도발에 맞서 한미일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하자는 데 공감했다.
또한 이날 회담에서는 과거사 문제도 언급됐는데, 기시다 총리는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징용과 관련해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이 힘들고 아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직접 언급하고 나섰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제 책무"라고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