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구글이 폴더블폰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생태계가 커진다는 점에서 구글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도전을 환영하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490만 대로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2270만 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52.3%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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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오는 10일 선보이는 폴더블폰 ‘픽셀 폴드’ /사진=구글 트위터 |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이후 ‘갤럭시 Z 플립’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선보인 후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 오포, 화웨이 등이 해당 제품을 출시했지만, 삼성전자의 아성을 흔들지는 못했다.
다만 최근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이 가시화 되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된 바 있다. 애플은 내년에 출시될 태블릿PC 제품인 아이패드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까지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운영체제(OS) 등을 비롯해 소프트웨어(SW) 사업에 집중했던 구글은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픽셀7 시리즈와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를 출시하며 하드웨어(HW) 사업을 확대 중이다.
구글의 첫 번째 폴더블폰 이름은 ‘픽셀 폴드’다. 오는 10일(현지시간)로 회사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소개될 예정인 신제품은 오는 6월 중 공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글은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약 8초 분량의 픽셀 폴드 제품의 공식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에 특별한 설명은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픽셀 폴드가 외부 5.8인치, 내부 7.6인치의 디스플레이에 283g 무게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또 AP(앱 프로세서)의 경우 구글 자체 칩인 ‘텐서 G2’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출고가는 약 1700달러(약 225만 원)다.
구글의 도전으로 삼성전자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삼성전자가 쌓아온 시장의 입지를 흔들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역시 폴더블폰 제품이 늘어날수록 시장 성장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23에서 “시장이 커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폴더블폰만의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에 핵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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