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SG증권 ‘매물폭탄’ 사태 여진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계속 악화되는 모습이다. 주식 관련 대형 카페나 종목토론방 등에선 키움증권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마저 감지된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키움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에까지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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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SG증권 ‘매물폭탄’ 사태 여진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키움증권(사진)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마저 감지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증권 사태가 키움증권의 ‘리스크’로 비화되는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 이는 물론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거취와 관계가 있다. 그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전격 사퇴’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김 회장의 주장은 ‘매도 과정에서 위법 요인은 없었다’는 것으로 수렴된다. 그러나 여론의 초점은 그가 주식을 팔기 전 주가조작에 대한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로 맞춰지고 있다. 여론은 그가 이번 사태 최대 피해자인 개인 투자자들의 ‘허브’로 불리는 국내 1위 시장점유율 키움증권 오너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일각에서는 키움증권 ‘보이콧’ 움직임이 감지된다. 대형 주식카페나 종목토론 게시판 등에는 키움증권을 성토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내용을 보면 키움증권의 트레이딩 프로그램인 ‘영웅문’을 삭제했다거나 회원에서 탈퇴했다는 등의 언급이 눈에 띈다.
공교롭게도 사태가 터졌던 지난달 24일 키움증권 주가 역시 5% 가까이 빠진 것을 위시해 지난달 19일부터 키움증권 주가는 무려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인 8일 4% 정도 반등했지만 그렇다 해도 지난달 말 대비 10% 가까이 주가가 빠진 상태다.
키움증권의 포지션은 난감해졌다. 오프라인 점포가 사실상 전무한 키움증권은 지금까지 ‘온라인 동학개미’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해온 회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작년도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키움의 국내주식 시장점유율(누적)은 무려 19.6%로 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삼성·KB 등 대형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심지어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의 경우 35.4%에 달한다.
따라서 이번 사태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이번 건 하나로 시장점유율이 변동된다거나 하진 않겠지만 신뢰도 측면에서 흠집이 생겼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금융당국이 키움증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향후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도 부담되는 부분이다.
작년에 종합금융투자사업사(종투사) 인가를 받고 초대형IB 인가에 힘을 쏟고 있던 포지션에도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이 수사를 진행 중인 만큼 초대형IB 관련한 내용은 당분간 불투명해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심지어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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