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업 셀트리온이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 논란으로 오너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셀트리온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는 등 긍정적 시선을 유지하는 중이다. 목표 주가 역시 높여 잡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향후에도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는 평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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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제공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오른 5975억원, 영업이익은 41% 상승한 18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역대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1분기 실적은 해외 시장 주력 제품인 램시마SC(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부분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램시마SC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더욱이 램시마SC는 현재 미국에서 신약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관련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1분기 호실적은 서 회장의 혼외자 논란으로 불거진 오너 리스크 마저도 덮어 버리는 모습이다. 전날 소폭 하락 마감했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16% 오른 16만59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줄곧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주가는 전장 보다 5.73% 오른 17만17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매각한 미국 법인에서 재고자산 가격 대비 낮게 판매된 진단키트에 대해 600억원 이상의 변동대가가 발생했다”면서 “셀트리온에 영업손실로 처리됐으며 진단키트 재고 소진이 완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키트 변동대가 제외시 매출총이익률(GPM)은 54%로 키트 출시 전인 2021년 상반기로 회귀했는데 이익률이 좋은 램시마SC 확대 덕분”이라며 “2분기 램시마SC 비중 감소 가능하나 유럽 램시마 시장점유율(M/S)은 1분기 69%(SC 16%), 4분기 71%(SC 21%)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또 “마진율이 좋은 램시마SC의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24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도 “셀트리온은 지속적인 투자로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셀트리온 투자 포인트로 △신제품 성과 △하반기 인수·합병(M&A), 신약 후보물질·플랫폼 도입 등 다양한 이벤트 △올해 5품목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가 신청으로 향후 먹거리를 확보한 점을 짚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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