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내돈내투'였다" 적극 해명…인출사유‧타이밍 등 '쟁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론은 물론 가상자산업계까지 긴장된 모습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김 의원 측은 적극적으로 입장을 소명하고 있지만 여러 의문점이 여전히 남아있어 위법 여부 등에 시선이 집중된다.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코인)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론은 물론 가상자산업계까지 긴장된 모습으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9일 정계와 가상자산업계 등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의 코인 관련 의혹들이 여전히 불거지며 정계는 물론 가상자산업계까지 들썩이게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린데 이어 이날 아침에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다.

김 의원의 논리를 요약하면, 우선 김 의원은 6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내돈내투(내 돈으로 내가 투자)’였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한 대금 9억8574만원을 가상자산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세칭 ‘메이저 코인’이 아닌 위믹스라는 코인을 거래한 점에 대해서는 “상장사, 아주 대형 회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이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고 저는 판단했다”고 김 의원은 해명했다. 

위믹스는 대형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최근 상장폐지 소동이 있었을지언정 한때 매우 각광 받았던 코인이다. 인지도가 그리 낮은 편은 아니라는 의미다. 단, 다른 코인이 아닌 오로지 위믹스에만 거액을 집중 투자했다는 점은 일반적인 관점에선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논란의 범위를 법적‧도의적인 지평으로까지 넓히면 쟁점은 더욱 많아진다. 김 의원이 연합뉴스와 통화한 내용에 따르면 암호화폐 지갑에 코인 약 80만개를 보유했던 김 의원은 작년 2월 말~3월 초 전량 인출해 다른 거래소로 옮겼다. 약 50억원 가치의 코인이 움직인 셈이기 때문에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거래동향이 포착됐다. 

김 의원은 코인을 다른 거래소로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해명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김 의원이 ‘코인실명제’라 불리는 '트래블 룰' 시행 직전 위믹스를 인출한 점도 의혹으로 손꼽힌다. 김남국 의원은 올해 재산으로 15억3000만원을 신고했는데 수십억원대 가상 화폐는 내역에서 빠져있다.

이밖에 김 의원이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을 공동발의한 점, 그래놓고 본회의에서는 찬성하지 않았다가 작년 말 과세를 2년 더 유예하는 법안에는 찬성표를 던진 점 등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해충돌 이슈와 공직윤리 측면의 책임 논란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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