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인수 마침표…'자유빅딜' 성공 
석유화학·방위사업 세계최고 목표…융합경영 통해 "시너지"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미디어펜 자료사진

[미디어펜=김세헌기자] “한화는 강도 높은 사업재편을 추진, 수십 년 후를 내다보는 선제적 대응으로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에 전념해 왔다. 방산과 화학 부문은 한화그룹 선대 회장과 제가 취임 당시부터 열정을 쏟았던 사업인 만큼,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일류기업으로 키워주길 바란다.”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이 올해초 신년사에서 밝힌 바람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를 품에 안으면서 매출 2조700억원대 국내 최고 종합방산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린 것.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2개 계열사에 대한 지분 인수 절차를 최근 마무리하고, 그룹 계열사로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작년 말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한 삼성 4개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인수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그룹 60년 성장의 원동력인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에서 국내 1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서, 이 분야 세계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3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는 29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한화테크윈(주)와 한화탈레스(주)로 바꿨다.

한화테크윈은 김철교 현 대표이사가 경영을 지속하며, 한화탈레스 대표이사에는 (주)한화 방산사업본부장인 장시권 부사장이 발탁됐다.

김철교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는 그간 에너지·시큐리티·산업용 장비 등 3대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안정적인 경영을 펼친 성과로 이번에 유임을 확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주)한화 방산부문에서 약 35년 간 주요 보직을 역임한 장시권 한화탈레스 신임 대표이사는 생산현장 관리에서 영업 일선까지 폭넓은 역량을 보유한 방산 분야 전문가라는 인정을 받았다.

   
▲ 한화그룹이 지난해 말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한 삼성 4개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인수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그룹 60년 성장의 원동력인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에서 국내 1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서, 이 분야 세계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 미디어펜 자료사진

IT·전자·정밀기계 등 성장동력 육성…신사업도 확대

이날 임시주주총회 이후 (주)한화는 조정된 최종 인수금액인 8232억원 가운데 삼성 측에 분할 납부하기로 한 계약에 따라 1차 분 4719억 원을 지급하고, 삼성 측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모두 수령했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또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한화탈레스의 지분 50%도 동시에 확보해 한화탈레스의 공동경영권도 갖게 됐다.

한화테크윈은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3.4%도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은 지난 4월말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이 57.6%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율을 81%까지 높이게 됐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 마무리로 방위사업 경우 기존의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한다. 또 한화테크윈의 CCTV·칩마운터·에너지장비·엔진부품 등 민수 사업분야에 대해서도 역량을 집중해 제조부문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이를 통해 (주)한화-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의 방위사업과 민수사업을 한화그룹과 국가를 대표하는 핵심 성장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는 독립경영체제를 이어가는 동시에 기존 직원의 고용보장과 처우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난 4월말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한화그룹 계열사로 새출발한데 이어 이번에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가 한화그룹 계열사로 합류해 작년 11월말 삼성과 맺은 자율빅딜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매출은 국내 1위 규모인 약 19조원에 이르고,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도 세계 9위 수준인 291만톤으로 증대됐다”다며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