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목살인사건 여과없이 보도에 비난 빗발쳐
전통의 MBC뉴스데스크가 옐로TV로 전락했다. 가판대에서 판매되는 3류황색 저널리즘인 선정적 타블로이드신문을 보는 듯한 기사로 연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주말뉴스데스크시간에 MBC는 한 식당에서 발생한 각목살인사건을 여과없이 방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해당 CCTV 동영상은 일부 모자이크 처리가 된 채 방송됐으나 피의자가 각목을 휘둘러 매형과 그 친구를 사망하기 직전까지 폭행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사건으로매형은 사망, 친구는 중태에 빠졌다.


뉴스데스크의 무리한 보도 내지 추태는 이번 만이 아니었다.


뉴스데스크가  물의를 일으킨 방송장면 내지 네티즌 의견
▲뉴스데스크가 물의를 일으킨 방송장면; 위로부터 연평해전직후 음주사건에 대한 네티즌의견, 경차문 따는법 방송,, 빙판길 교통사고 직접 보도, 방송사고, 피씨방전원차단후폭력성실험 , 각목살인 보도





지난 해 11월29일 연평해전 직후MBC 취재진 30여명은 28일 밤 7시부터 밤 11시까지 연평도 동쪽에 위치한 해병대 충민회관에서 육지에서 가져간 소주 등 술 30여 병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준전시상황에서 이 일로 MBC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6일에는 ‘경차 문 쉽게 열려 절도 위험’ 이라는 뉴스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 뉴스를 본 모네티즌은 “뉴스에서 경차 문을 쉽게 여는 법을 설명해 준 덕분에 지하주차장 차들이 절도 당했어요” 라고 피해사례를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28일에뉴스데스크는 ‘빙판길 교통사고 잇따라 발생’ 보도를 전하며 교통사고 장면을 모자이크 없이 방송해 비난을 샀다.당시 뉴스데스크는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한 사고당시 CCTV 화면을 방송했으며, 공개된 CCTV는 빙판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시민을 치여 숨지게 만든 끔찍한 사고 영상이다.


지난 1월 30일 ‘뉴스데스크’에서 최일구 앵커와 부산 수사본부에 있던 이두원 기자는 소말리아해적들이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전하는 중 통신문제가 발생하여 보도가 중단되는 방송사고가 나기도 했다.


올해 2월 13일 주말 ‘뉴스데스크’는 게임의 폭력성과 이를 무차별적으로 따라 하는 청소년들의 실태를 보여주는 실험을 선보였다. 방송이후 시청자들은 ‘뉴스데스크’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이런 억지실험이 어디있냐”, “무리수 실험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각종 패러디를 만들어 조롱하기 까지 했다.



한편, MBC뉴스데스크문지애 아나운서는 각목사건 보도에 항의가 잇따르자 클로징멘트를 통해“사건 사고 보도에서 일부 폭력 장면이 충분히 가려지지 않은 채 방송돼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방송에 대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6일"살인사건 현장의 잔혹한 모습을 방송하여 논란을 빚은 MBC-TV 뉴스데스크(‘11.5.15.)에 대해, 오는 19일(목)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방송법 위반 여부를 심의"한다고 밝혔다.

방심위는방송화면이 시청자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과 최근 뉴스 프로그램의 지나친 선정적 보도 경향 등을 고려 신속히 심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언련의 정연우공동상임대표는 잇따르는 뉴스데스크방송사고를 김재철사장이후 생긴 뉴스의 연성화가 문제라고 진단하며뉴스가 중요한 현안은 덮고엔터테인먼트화가 되어부정감시고발 등 저널리즘의본질은 없어지고 뉴스가 예능화, 완전히 옐로저널리즘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연우대표는"방송뉴스가 근본적으로자본권력때문에시청률 중심으로 가는 것 때문에 본질이 흐려진다"며 "방송위기가 왔다"고 저널리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처방으로 정대표는사장과 이사들을 바꾸어서 정체성을 세우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MBC 이진숙홍보국장은 "편집자, 기자 입장에서는 실수라고 하지만이번 사안에 대해서는잘못했다고 밖에 할말이없고 내부에서는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건이 터진 것이 시청률지상주의 때문은 절대 아니며 작년말 주말 뉴스에 기자의 시각이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알고 싶어 하는 부분을 강화하려는 고민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어지는 뉴스데스크 실수로 인한 문책 등에 대해서는 인사권자가 알아서 할 것이지만 신임 보도국장이 의욕적이고 바뀐지 얼마 안돼므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