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케이뱅크는 올 1분기 104억원의 잠정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5% 급감한 값으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영업부문의 실적 호조는 계속됐다. 우선 이자이익은 고객과 여·수신이 모두 성장하며 824억원에서 10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9% 급증했다. 올 1분기 말 고객수는 871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 말 750만명 대비 121만명 늘었다. 

1분기 말 수신은 16조 6400억원, 대출(여신)은 11조 9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 5400억원, 7조 8100억원 대비 각각 44.2%, 52.9% 폭증했다.

케뱅은 여신 성장 배경에 대해 "올 1분기에 고정금리 전세대출 출시와 적극적인 금리 인하로 여신을 늘렸다"며 "총 여섯 차례에 걸친 대출금리 인하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했고, 3월에는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로 출시해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수신도 업계 최고 수준의 예·적금 금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단기 적금 상품인 '모바일 돼지저금통'을 선제 출시해 잔액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바로 이자받기' 서비스도 추가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올 1분기 비이자이익은 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증시 침체가 이어졌지만, 금 투자 서비스 등 다양한 제휴 분야의 성과, 운용 수익 확대로 이익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케뱅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기준보다 더 많은 충당금 적립을 단행하면서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케뱅은 올 1분기 60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96억원의 세 배가 넘는 충당금을 쌓았다. 

충당금 적립과 적극적인 여신관리에 힘입어 1분기 말 연체율은 0.82%로 지난해 말보다 개선됐다. 1분기 말 BIS비율은 지난해 말과 유사한 13.55%를 유지했다. 

케뱅은 올 1분기 수신잔액이 약 2조원 늘어난 데다, 평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276%로 시중은행 평균치인 100%를 크게 웃도는 점을 들어 유동성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2분기부터 여수신을 강화해 이익 확대에 나선다. 여신에서는 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수신에서는 모임통장 등 비용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서호성 케뱅 행장은 "올 1분기는 선제적 건전성 관리에 집중했다"며 "이익 체력이 다져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시장에서 더욱 매력적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