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4개 종목이 교체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했던 에코프로는 결국 입성에 실패했다. 극단적 가격상승으로 인해 편입이 불발된 것인데, 이동채 전 회장의 구속 이슈까지 겹쳐 주가에도 불확실성이 더해진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 최고의 이슈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에코프로가 MSCI 한국지수 구성종목 편입에 결국 실패했다. 지난 12일 MSCI는 5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코스모신소재·KT·포스코인터내셔널을 신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제일기획·롯데쇼핑·에스원·에스디바이오센서 등 4개 종목은 제외됐다. 이번 정기 리뷰의 실제 지수 반영은 오는 31일 장 마감 시점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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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4개 종목이 교체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했던 에코프로는 결국 입성에 실패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MSCI 지수는 글로벌 펀드 자금이 움직이는 기준이 되는 중요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시장의 큰 관심을 받는다.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발표 전부터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고, 에코프로 역시 최근의 급등세에 이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MSCI 편출입 종목별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유동 시가총액 수준에 따라 500억원 감소에서 2000억원 증가 수준"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에코프로의 편입 실패 이유는 상승세가 너무 가팔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벤치마크(BM) 대비 초과수익률이 일정 기준을 벗어날 경우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신규편입 종목에서 제외한다는 조항이 존재하는 것이다.
MSCI ‘불발’ 소식이 전해진 지난 12일 증시에서 에코프로 주가는 장중 한때 3.64% 떨어진 53만원까지 내려갔다. 이달 초 75만원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지난달 초엔 82만원까지 올랐던 것을 생각하면 낙폭이 상당히 큰 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1일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의 구속 이슈도 악재로 작용한 모습이었다. 서울고법 형사 5부(서승렬 부장판사)는 이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을 선고하는 한편 ‘도주 우려가 높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을 결정해 파문이 일었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하나증권이 에코프로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했고, 뒤이어 유진투자증권도 에코프로비엠 투자의견을 '매도'로 조정했다. 국내 증권가에서 매도 리포트가 매우 드물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 펀더멘털을 제외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프로는 여전히 MSCI의 8월 정기변경 편입후보로 거론된다”면서도 “당분간 ‘머니게임’ 양상의 주가 등락이 반복될 수 있어 투자에는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