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vs "자본에 의한 언론옥죄기"
광고주협회가 지난 17일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이라며 5개사를 선정한 것에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협회는 17일 "악의적 보도, 추측성 기사를 빌미로 광고·협찬을 강요하는 언론사의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이 중 회원사의 피해가 중복되는 5개사를 유사언론 행위가 심한 매체로 규정, 그 명단을 공개했다.
 
협회는 프라임경제, 한국증권신문, 일요시사, 시사서울비즈, 메디컬투데이 등 5개사를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이라고 발표했다. 협회는 3월 16일부터 2달간 사이비언론신고센터를 통해 피해사례를 수집하여 중복사례가 접수된 매체를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매체는 이러한 조처를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를 위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프라임경제의 관계자는 이번 일을 자본에 의한 언론옥죄기라고 규정하고 협회를 상대로 오는 금요일 늦어도 다음주초 법원에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민형사상 소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임경제의 관계자는 재벌들이 특히 대한항공이 언론을 상대로 강력한 자본으로 협박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협회가 한개 회원사를 대변하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프라임측은 이번 발표의 배경으로 대한항공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홍보실의 관계자는 프라임경제가 상식과 도를 지나쳤다고 프라임의 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제작년부터 작년까지 프라임에 협찬 등을 했다고 전하며 작년 12월말 예산소진으로 양해를 구했으나 2틀에 한번꼴로 감정이 실리고 논리적이지 않은 기사를 30여 차례 썼다고 전했다. 간간히 보도자료를 쓰기는 했지만 본인들의 알리바이 위한 것이고 나쁜 기사에다 인신공격성기사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양사는 3월경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일단 포털에 올라간 기사의 삭제에 대해 합의했으나 대한항공은 프라임경제를 상대로 조만간 민사상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쁜언론 논란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에선 이번에  협회가 나쁜언론이라고 발표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기자협회의 이준희 수석부회장은 "기업광고주들이 허위기사나 협찬에 대해 고충이 따르는것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기업들이 광고를 무기로 언론매체를  통제하겠다는 발상을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준희부회장은 또 협회발표 자료에 보면 "유사언론, 나쁜 언론 등의 용어를 쓰며  인터넷언론에 대해 문화부에 발행정지요청, 등록취소 등을 언급한 것"은 매우 불쾌하다며 "피해가 있으면 각사별로 언론중재나  민형사상 대응을 하면 될 것"이라고 협회의 대응방식을 비난했다.


미디어펜이 협회에 인터넷신문사의 숫자가 많아서 문제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그럼 어느 정도 숫자가 되어야 적절하며 그럼 전두환식 언론통폐합이라도 해야 하는 것"인가 묻자  "그런식의 질의에는 대응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