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삼성중공업의 주가가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의 우선주는 불과 8거래일 사이에 3배 이상 오르는 등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13.20% 오른 1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우는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9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한가 행진이다. 지난달 19일까지만 해도 3만원선 아래였던 주가는 이제 10만원선을 넘보고 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쉘사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3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5조2724억원으로 작년 매출액의 40.9%에 달하는 규모다. 전날에도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스타토일 사부터 해상플랫폼 2기를 1조1786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삼성중공업 주가를 끌어내리던 유가 하락 기조에 따른 해양 매출 부진 우려가 줄어들고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이 해양설비의 업황 침체로 이어져 삼성중공업 주가가 큰 타격을 받았으나, 선별적인 발주 재개 움직임 속에 수주와 매출 성장 스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도 "국제유가 급락으로 경제성이 없어지거나 비용 재검토를 위해 발주가 보류됐던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재개될 것이란 측면에서 조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의 주가가 과거 10년간 최하단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를 밑돈다는 점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주가 급등이 수주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보기에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우선주는 주가 상승세가 지나치다는 설명이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철저히 수급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며 "단기간에 3배가량 오른 셈인데,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의한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