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도 1% 넘게 상승하면서 2100선까지 다가섰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69포인트(1.14%) 오른 2097.89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에는 보합권에서 움직였으나 점차 상승 폭을 확대해 장중 최고 2100.34까지 오르면서 21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하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이미 증시에 알려진 악재로 별다른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의 편성이 가시화된 것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7억원, 65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만 74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에서는 순매도, 비차익거래에서는 순매수가 나타나 전체적으로 13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의료정밀, 기계, 화학, 증권, 전기전자, 섬유의복, 제조업, 건설업,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서비스업, 철강금속 등이 상승했고 음식료품, 보험, 은행, 통신업, 운수창고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강세였다. 삼성전자가 2.13% 오른 129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1.18%), 한국전력(1.20%), 제일모직(1.97%) 등도 상승했다. 메르스 진정세에 아모레퍼시픽은 3.11%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에 13.20% 올랐고, 한화그룹 계열로 새 출발에 나선 한화테크윈도 20.48% 급등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의 시가총액은 1조5600억원으로, 한국항공우주 등 보유지분 가치가 1조2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한화와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며 "방위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상승 중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2.7%, NAVER와 현대모비스, SK텔레콤, 신한지주 POSCO 등은 1% 내외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18.40포인트(2.48%) 급등한 760.67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7년 11월 14일 764.15로 마감한 이후 7년 7개월래 최고치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도 206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042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44억원, 8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제약, 종이목재, IT종합, 제조, 기타서비스, 운송장비부품, 소프트웨어, 화학, 일반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운송, 컴퓨터서비스, IT부품, 통신서비스, 금융, 통신장비, 정보기기, 비금속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CJ E&M을 제외한 대부분이 올랐다. 다음카카오가 신사업 기대감에 8% 넘게 큰 폭 오른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과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산성앨엔에스도 1~5% 상승했다. 코오롱생명과학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 날도 15% 넘게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원 오른 1,117.5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