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매각방안을 이달 중 찾겠다고 1일 밝혔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 추진 100일을 맞아 금융위 기자실에서 연 간담회에서 “우리은행 매각은 현재 시장수요 점검단계”라며 “이달 중 매각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5~6월에는 시장에 어떤 수요가 있는지 점검했다”며 “수요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논의해 이달 중에 매각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에 최대한 빨리 클린뱅크를 만들라고 요청했다”며 “민영화되고 나면 정부는 은행 경영에 어떤 형태든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금융위원회

중국 안방(安邦)보험의 동양생명 인수에 대해서는 “금융위는 인수합병 인가에서 외국자본이라고 해서 배척하지 않는다”며 “대주주의 적격성을 심사하는데 이는 금융업을 할 수 있냐 없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외환은행 통합 관련해서는 “예비인가 신청을 하면 법적으로 거부할 근거가 없다. 신청하면 접수할 것”이라며 “심사할 때 노사 간 합의 문제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중요하게 들여다보겠다”라고 말했다. 노사합의 없이 예비인가를 신청할 경우 패널티를 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취임 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에 대해서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고 평했다. 임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신뢰를 얻으려면 당국 실무자의 행태를 먼저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금융권 최고경영자와 실무자, 학계·연구원, 언론계, 기술금융 기업·IT기업인 등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개혁방안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으나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금융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80%였고, 현재까지의 금융개혁에 만족감을 나타낸 답변도 83.6%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공식 행정지도가 근절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21.9%에 불과했고, 체감도가 높다고 답변한 비율도 41.8%로 낮았다. 개혁의지와 추진력은 좋으나 아직 체감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임 위원장은 “서베이(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당국이 제도를 바꾸려는 노력을 많이 했지만 시장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스스로 반성하고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