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지속돼 왔던 금리 인상기가 사실상 끝났다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선 한은이 오는 8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국은행 제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하다 지난 2월 금리를 동결한 이후 4월에도 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과 미국과의 금리차가 1.75%포인트로 역대 최대치로 벌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수출·설비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경기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은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9일 '2023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1.7%)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금융연구원은 "그동안 누적된 저축과 대면 경제활동 확대 등으로 민간 소비가 다소 양호한 스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등이 성장에 강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면 연속 3회 금리를 동결하는 것으로 시장에선 금리 인상이 완전히 끝났다고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선 한은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 접어든 가운데 '연내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이같은 시장의 기대에 한은은 "과도하다"며 섣부른 금리 인하설을 일축해왔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에는 물가안정에 대한 확신이 어느 정도 있지만,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아 확신할 수 없다"면서 "물가가 충분히 중장기 목표(2%)로 수렴된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 금리 인하를 언급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동행기자단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시장은 마치 연말 전 금리를 인하할 것처럼 보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고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고를 줬다"며 "하반기에 물가가 3%까지 갈지 불확실한데 금리를 낮추려면 그보다 훨씬 더 강한 증거가 있어야 하니 아직은 낮출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르면 8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무라홀딩스의 글로벌 시장조사 책임자인 롭 수바라만은 "수출 급감과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라 아시아 중앙은행 모두가 금리 인상을 종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6일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보고서는 "이 총재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한국의 경기 침체 상황이 본격화될 것으로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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