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미국 정부는 지난 40년 간 금지했던 백악관 사진 촬영을 관광객들에게 허용하고 앞마당을 걸스카우트의 캠핑 장소로 제공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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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각) 잔디광장인 사우스론을 걸스카우트 캠핑장소로 제공하는 행사를 가졌다. |
백악관은 관광객들이 건물 내부를 카메라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것을 금지해왔던 규정을 해제했다고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앞으로 관광객들은 휴대전화와 3인치가 넘지 않는 렌즈가 장착된 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백악관 내부에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캠코더 등 비디오카메라와 탈착이 가능한 렌즈 카메라와 태블릿, 삼각대, 외다리 받침대, 봉이 장착된 촬영장비는 사용금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촬영 금지’라고 쓰인 안내표지를 찢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미셸 여사와 내무부가 공동으로 주관해 전날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인 사우스론을 걸스카우트에게 캠핑 장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걸스카우트연맹 명예회장인 미셸 여사의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인 '렛츠 무브'의 일환으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 등지의 걸스카우트 대원 50명이 초청됐다.
행사 중간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모습은 오바마 대통령이 '레임덕'(권력누수현상) 위기를 해결하면서 국정 자신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주일간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역점과제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동성결혼 등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열린 흑인교회 총기 난사 희생자 장례식에서 추모연설을 하면서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30일 공개된 CNN-OR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2년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