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상의) 회장이 꾸준한 소통행보로 탈권위 재벌 총수의 표본이 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국을 누비며 발로 뛰고 있다.
그는 상의 회장으로서 경제인들을 대변하고 시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수장으로 있는 SK그룹 내에서도 격식을 따지지 않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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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오른쪽 두 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촌 일대에서 엑스포 서포터즈들과 함께 2030 부산엑스포 게릴라 홍보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우선 최 회장은 재계 맡형으로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17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시 종로구 서촌 일대에서 국내외 청년층으로 구성된 '엑스포 서포터즈' 40여 명과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게릴라 홍보행사를 가졌다.
그는 통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그 지역 명물 기름떡볶이를 먹으며 부산엑스포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상인들과 소통했다.
상의 회장 취임 3년 차를 보내고 있는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진심이다. 최 회장 주도로 재계는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12대 그룹은 엑스포 특사나 위원의 자격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171개국)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방문한 국가만 총 84개국이며, 한국을 찾은 국빈과의 면담 등을 포함하면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교섭국은 130개국, 교섭 횟수는 450여회에 달한다.
최 회장이 SK회장으로서 바쁜 와중에도 국내외를 가리지않고 엑스포 홍보에 많은 정성을 들이는 모습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2021년 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소통플랫폼 개설, 아이디어 공모전 ‘국가발전 프로젝트’ 추진, ‘대한민국 아이디어 리그’ 출연, ‘신기업가정신’ 선포 등 활발한 소통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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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토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다 웃는 모습./사진=SK 제공 |
같은 해 시작한 SNS 인스타그램도 직접 운영하며 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네티즌과 소통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SBS '식자회담'에 직접 출연하고, 상의 '소통플랫폼'을 만들고 홍보영상인 'Wake Up Voice'에 직접 출연하는 등 격식을 파괴하는 행보로 대중들의 호응을 받았다. 최 회장은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SK그룹 내에서도 소통왕으로 유명하다. 신입사원들과 함께 어울려 식사를 하거나 신규 임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서로 나누는 진정한 소통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특히 MZ세대 구성원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Wake Up Voice'영상에서도 MZ세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꼰대'가 되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은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원하고 있다. 기업들이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며 과거만 얘기하며 변하지 않는다면 결국 꼰대로 낙인 찍힐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 회장은 1998년 SK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재계 주요 그룹 총수 중 가장 젊었다. 올해로 25년째 SK를 이끌면서 어느덧 4대 그룹 총수 중에서 맏형이 됐다.
재계가 최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대한민국 기업 역사를 몸소 체험한 최 회장이 청와대, 기업인, 시민들과의 전방위적 소통력을 발휘하면서 서로 간의 거리를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춰볼 때 그룹 총수가 본인이 속한 단체를 자발적으로 나서서 홍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라며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앞으로도 기업과 시민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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