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핵무기를 없애는 날을 향해 나아가자"고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방명록에 적는 등 히로시마를 방문한 G7 정상들은 핵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연합뉴스가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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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사진=연합뉴스 |
G7 정상들은 전날 약 40분간 자료관에 머물렀다. 이 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3개국을 포함한 G7 정상이 함께 자료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으로 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의 모습 등 원폭 피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중요한 전시물을 보도록 준비했다"며 "그 과정에서 자료관 방문 내용과 대화는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뒤 12살 때 후유증인 백혈병으로 숨진 사사키 사다코가 접은 종이학 등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키는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병이 나을 것이란 희망에 숨지기 전 1300마리 이상의 종이학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전날 G7 정상들이 자료관 방명록에 남긴 메시지를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료관의 이야기가 평화로운 미래를 건설할 우리의 의무를 상기시켜 주기를 바랍니다. 세계에서 핵무기를 최종적으로 그리고 영원히 없앨 날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신념을 가집시다!"라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뒤 별다른 말은 하지는 않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핵전쟁을 결코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히로시마 희생자를 기억하는 의무에 공헌하고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각각 적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자료관 방문 뒤 트위터에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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