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된 지 두 달이 넘어가는 가운데 삼성페이도 수수료를 유료화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 스마트폰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의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오는 8월 끝나는 삼성페이 계약을 그대로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카드사에 서면으로 전달했다.

대신 카드사와 새로운 협상을 할 계획으로 수수료를 받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카드사가 맺고 있었던 기존 계약은 8월께 만료되고, 새로운 조건으로 신규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협상은 통상 기존 계약 만료 3개월 전에 시작한다.

카드사들은 2015년 8월 삼성페이 도입 이후 매년 8월 제휴 계약을 연장해왔다. 사실상 자동 연장되는 개념이나 올해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변수가 생기게 됐다.

삼성페이는 그동안 간편결제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 스마트폰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한국에서 카드사에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월 애플과 현대카드가 손잡고 국내에 애플페이를 도입하면서 삼성페이 유료화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애플페이가 카드사로부터 결제액의 최대 0.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삼성페이도 수수료를 받지 않겠느냐는 분석인 셈이다.

삼성페이에서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해도 카드사들은 삼성페이와의 제휴를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고객들이 이탈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로 인한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등에 업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페이가 유료화를 한다고 해서 당장 삼성페이와의 제휴를 끊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페이가 유료화로 전환되면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결국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식의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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