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지난달 반등세 보이면서 강한 매수세 유입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이번엔 일본 증시로 몰려가고 있다. 일본 증시가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단기 과열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 일본 증시가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으로 몰려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예탁결제원을 통해 일본 증시에 투자한 순매수 규모는 약 465만달러(61억80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 3월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이던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당시는 일본 증세가 횡보세를 보이던 때였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일본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며 개인 투자자들 역시 ‘사자’ 기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해 19일 3만 808.35으로 장을 끝마쳤다. 또 도쿄증시 1부 종목을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 역시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해 19일 2161.69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 1990년 8월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현지신문 니혼게이자이는 “1990년대 초반 일본의 버블 붕괴 직전 수준”이라며 “닛케이225지수는 올해 들어 18%, 토픽스지수는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일본 증시 호조의 배경으로 △견조한 기업 실적 △경기 부양책 유지 기대 △소비 회복세 △기업의 주주 친화정책 △미국 및 중국 등 주요 경제국에 비해 양호한 경제여건 등이 꼽힌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10만달러 가량을 사들였다.

이어 제약기업인 다이이찌산쿄(약 246만 달러), 스포츠용품 기업 아식스(약 199만 달러) 순이었다. 이토추상사와 스미토모상사 등 종합상사 4곳이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상위 매수 종목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11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종합상사 주식에 대해 호평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워런 버핏은 당시 일본을 방문한 뒤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종합상사들의 지분을 보유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일본 주식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봉 증시의 장기적 상승세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단기 과열 우려가 있다며 과도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시장 주가가 단기간에 과열돼 많이 올랐기 때문에 계속 올라가기는 어렵다”면서 “무작정 투자를 따라가기보다 현재 일본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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