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로 인해 북한 간부들의 동요·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핵심·중간급 인사를 가리지 않고 처형을 거듭해온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가 권력 상층부까지 떨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 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최고위층에 비해 중간 간부급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해외에 나가 있는 중간간부들의 동요·이탈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일부는 국내로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소식통은 “북한 권력 상층부에서 자기보신행태가 만연해 책임자가 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 권력층 내에)공포가 지배적이지만 분노가 공포를 이겨서 체제를 뒤바꿀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북한 조선노동당 하급간부 출신인 한 탈북민이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두려워 탈북했고 많은 당 간부들이 공포정치에 떨고 있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과 2007년 1·2차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관여했던 북한군 고위장성 1명도 최근 탈북한 뒤 제3국에 머물고 있으며 미국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올해 5월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사실과 함께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된 간부가 70여명을 넘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2012년 3명의 간부가 처형된 데 이어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는 4월까지 8명으로 그 빈도가 늘고 있다.

당시 국정원은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핵심 간부에 대한 김정은의 불신이 심화되면서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 등 공포정치의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간부들 사이에서도 내심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