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 “야구를 통해 선수로서뿐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부분을 잘 느끼고, 공부하고,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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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2023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 박용택 KBS N 야구해설위원이 24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린 ‘2023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야구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박 위원은 이날 개막식에서 격려사를 한 것을 비롯해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인회 및 원포인트 레슨 행사를 진행했다. 야구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의 말과 함께 직접 타격 자세를 봐주는 등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구슬땀을 흘리며 경기를 뛰는 유소년 선수들을 지켜본 박 위원은 “어릴 때 생각이 난다”며 “사실 ‘야구를 왜 할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어려운 길이다. 극소수의 성공한 야구선수들은 많이 아시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너무 많다.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 사회인으로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부분들을 잘 느끼고, 공부하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소년 선수들이 학생 시기에 선수로서 기본기는 물론, 사람으로서 기본 소양도 잘 갖추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프로까지 오게 되면 잘하는 선수들은 많다. 결국 마음가짐이나 성격, 멘탈, 인성 등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며 “그런 부분을 갖춰야 선수 생활도 롱런할 수 있다. 야구의 기본기도 중요하지만 사람으로서 기본 소양을 잘 배워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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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의 손바닥에 굳은살이 배겨 있다. 그는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선수 박용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지난 2020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박 위원은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야구선수 박용택’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고교 야구팀과 경기를 치르는 등 아마추어 야구를 몸소 접하고 있다.
박 위원은 “요즘 선수들은 저희 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공을 더 강하게 던지고, 강하게 친다”며 “다만 그 외에 타자들의 수비나 주루, 투수들의 제구력이나 견제 등 세밀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학생 선수들이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수업 등으로 인해) 단체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적은 부분도 있다”며 “저희 때는 수업도 받지 않고 야구를 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학생으로서, 선수로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과도기라고 본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최근 국내 프로야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에서 연이어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아마추어 야구 시스템이나 선수풀 부족에 관한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박 위원은 “저희는 선수 출신으로서, 야구 선배로서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실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당히 복잡한 문제들이 많다”며 “탁상행정을 통해 어떤 시스템이나 룰이 만들어지는 것은 위험하다. 현장 목소리를 좀 더 듣고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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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유소년 선수에게 사인볼을 전달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또 “저를 비롯한 야구 선배들이 말로만 해서는 안된다”며 “선배 야구인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도 그런 부분이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것은 자신 있다”고 웃었다.
한편 박 위원은 '최강야구' 출연을 비롯해 KBS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활발하게 방송가를 누비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으로 임명되는 등 현역 시절보다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역을 은퇴한 이후에는 야구를 보고 싶지도 않았다”는 그는 “그만큼 지쳐있었고 힘겹게 버티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때는 주 6일을 야구 생각했다면, 지금은 주 7일을 야구 생각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만큼 야구 속에서 살고 있다”며 “솔직히 말하면 힘들다. 아직도 손에 굳은살이 배겨 있다(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시고 불러주시는 부분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그 행복함으로 버티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은 “미디어펜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가 올해로 2회째를 맞았는데, 이런 대회가 어린 선수들에게는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며 “대회를 주관해주신 미디어펜과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선수들도 대회를 치르며 무엇이든 배워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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