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1~4월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소폭 올랐으나 아직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름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는데다 정비요금 인상, 보험료 인하 등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손해율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6.8%(5개사 단순 평균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76.1%)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이들 5개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90% 수준이다.

사별로 1~4월 손해율을 보면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73.9%에서 올해 76.4%로 2.5%포인트, 삼성화재가 75.3%에서 77.2%로 1.9%포인트, KB손해보험이 75.5%에서 76.8% 1.3%포인트 올랐다.

반면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79.1%에서 77.0%로 2.1%포인트, DB손해보험은 76.9%에서 76.8%로 0.1%포인트 내렸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중 사고 등의 발생으로 피해자에게 지급된 보험금 비율이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손보사들은 통상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본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수준에서 형성된 탓이다. 자동차보험으로 흑자를 내려면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지 말아야 한다.

현재까지는 손해율이 80% 미만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손보사들은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료를 2%가량 인하했는데 이 때문에 손해율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는 지난 2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0~2.5%를 인하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1월 개인용 자동차보험 책임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 내렸다.

정비수가 인상도 손해율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는 지난 3월 회의에서 자동차보험 정비수가를 2.4% 인상하기로 협의했다.

이외에 봄 행락철 나들이객 증가, 여름휴가철 이동 증가,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등도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부터 시행된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보험료 인하,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를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과잉진료를 막기 위해 경상환자 장기 치료 시 진단서 제출 의무화하고 대인Ⅱ 치료비 과실책임주의 등을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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