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 분율이 20여년 간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큰 일교차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등이 독감 유행을 지속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청이 28일 공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20주 차(5월 14~20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5.7명으로 직전주(23.4명)보다 2.3명 늘었다. 이번 절기(2022~2023년) 유행 기준(4.9명)대비 4.8배에 달하는 수치다.

연령대별 의사환자 분율은 13~18세(52.6명)와 7~12세(49.1명) 등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19~49세(28.1명), 1~6세(29.5명), 0세(17.4명), 50~64세(10.5명), 65세 이상(6.5명)이었다.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해 마지막주(12월 25~31일) 60.7명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였으나, 개학 시점과 대중교통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3월 20일)된 12주차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질병청 감염병누리집 기준 올해 20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질병청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독감 유행이 지속되는 것은 큰 일교차와 봄철 활동량 증가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는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손 씻기, 환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