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사퇴로 공석된 최고위원 보궐선거...29~30일 후보 등록
후보군엔 이용호·김석기·이만희 의원...단수 후보 추천? 경선?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새 최고위원 후보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최고위원 후보 등록에 나선 후보 없이 당 안팎은 조용한 상황이다. 단수 후보 추대론이 솔솔 나오는 가운데, 보궐선거 전까지 어떤 후보로 교통 정리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태 의원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보궐선거 등록 공고를 진행했다. 이어 오는 29~30일 이틀 간 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 달 9일 전국위원회(전국위)를 소집해 보궐 선거로 새 최고위원을 뽑는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새 최고위원 후보군으로는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과 경북 지역 재선인 김석기(경북 경주)·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박성중(서울 서초을)·성일종(충남 서산·태안)·송언석(경북 김천)·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 등이 거론됐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5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중 당 내 유일한 호남 출신으로 중도 외연 확장성을 가진 이용호 의원이 최고위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당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최고위원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와 관련해 직접 지난 1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저는 하마평 전문이고, 당내에 빈자리를 메우고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분들이 많이 있다고 본다. 난국에 처한 당을 위해 제가 헌신해야 되겠다고 적극적으로 손들고 나설 생각은 사실 없다"라고 말했다. 

하마평에 오른 다른 이들 역시 적극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안팎에서는 이들이 사실상 지도부의 교통정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이미 '윤심'을 받는 후보가 따로 정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당 안팎에서는 사실 이번 최고위원 보궐에 관심 조차 없다"라며 "지도부가 물밑에서 이미 정해 놓은 후보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기현 지도부는 '단수 추대론'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단수 후보 추천에 동의하는 것이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2일 이철규 사무총장은 최고위원 경선 분위기와 관련해 "선뜻 하겠다고 나서는 분이 없다"라며 "여기가 북한도 아닌데 정리해서 추대하는 게..."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립국제교육원에서 한미 대학생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지원자가 없다'는 지적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장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9∼30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고, 31일까지 후보자 자격심사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 달 3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만약, 30일까지 등록하는 후보자가 없을 경우 한 차례 재공고 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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