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흐름 이어갈 것 VS 직전 고점까지 오를 것 '팽팽'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가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3000p(포인트)도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가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증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무난한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2400~2800p), 현대차증권(2330~2760p),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2300~27000p), IBK투자증권(2350~2800p) 등 코스피 상단 평균 2700~2800p를 제시했다. 

꿈의 삼천피(3000p) 고지를 다시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DB금융투자는 코스피 지수 상단을 3000p로 제시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처음 돌파한 건 지난 2021년 1월 6일 장중 기록한 3001.29p다. 2000p를 돌파한지 13년 5개월여만의 쾌거였다. 코로나19로 증시에 개인 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가 몰려들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코스피가 직전 고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외환시장이 반영할 경우, 달러 수급의 수혜를 받고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을 증폭해 움직이게 만든다”면서 “수급 측면에서 강세장을 맞을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역사적으로 하반기 증시는 내년을 선반영한다”면서 “내년 경기 개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하반기 증시 우상향의 주요한 뼈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하반기 증시가 여전히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보수적 견해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도 경기 침체로 증시 역시 부진을 털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1~2분기 국내 증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다”면서 “3분기에는 이러한 기대감이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아 증시가 상승 폭을 반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며 국내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3분기까지는 차별적 반등을 예상하나 연말로 갈수록 선진국발(發) 경기둔화 우려로 주식시장 상단이 제한되는 박스권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80~2780포인트로 제시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