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 70% 폭등하면서 하반기에도 가격이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당국의 규제 조치 여부가 명확해질 경우 연초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다. 

30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43% 내린 개당 2만7709.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도 0.82% 밀린 개당 1893.72달러를 나타내는 중이다. 

국내 코인거래소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1.16% 하락한 3691만7000원을, 이더리움도 0.75% 떨어진 252만3000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에 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협상이 합의에 이르면서 한때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에서 최근 24시간 내 고점은 2만8432.04달러로 집계됐다. 이후 되돌림 압력이 강해지면서 현재는 주춤한 상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의 횡보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금의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부채한도 협상 합의가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는 평가다.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의 수석전략가 샤민 호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리스크 등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거시경제 환경이 나아질 경우 비트코인의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4월로 예정된 반감기도 비트코인 상승랠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반감기가 예정된 라이트코인의 경우 2022년 3분기 저점에서 90% 가까이 급등한 상태”라며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삼으면 내년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이 올해 3분기에는 약 6만 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감기는 말 그대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을 반으로 줄여 시장에 풀리는 비트코인 양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반감기가 시행되고 비트코인의 전체 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국내 빗썸경제연구소 역시 최근 내놓은 연간전망 중간점검 보고서를 통해 “그간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거칠 때마다 채굴에 따른 보상량과 시장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부각됐고 이에 가격은 상승되는 추세를 그려왔다”면서 “시장은 이러한 과거 데이터에 기반해 내년 반감기 이후에도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