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학문 붕괴, 등록금 인상 등'의 부작용을 예로 법인화 반대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30일 밤 10시께부터 총장실이 있는 대학본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대 학생 1900여명은 30일 오후 교내 아크로광장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서울대 법인화 설립준비위 해체를 위한 행동을 전개하자'는 안건 통과와 함께 구체적 행동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본부점거를 가결했다.

투표결과 정족수인 1565명을 넘어선 1810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찬성 1715명, 반대 69명, 기권 26명으로 가결됐다.

이날 총학생회는 본관 점거 농성과 촛불 집회, 서울대인 총동맹 휴업 등을 행동 지침 등 3가지 안을 두고 표결을 실시했으며 1100여명의 학생들이 본관 점거를 지지했다.

이에 학교 측은 1층 출입문을 잠그고 나무 빗장을 걸어 출입을 막았지만 학생들은 톱으로 빗장을 절단, 본부 2층 베란다를 통해 내부로 진입한 뒤 4층 총장실 잠금장치도 쇠톱으로 절단해 총장실을 점거했다.

비상총회는 서울대가 법인화될 경우 초래될 '기초 학문 붕괴, 등록금 인상, 학내 복지 저하 등'의 부작용을 예로 들며 신자유주의적인 개혁을 밀어부치는 법인화에 반대했다.


한편, 직원들에 의한 초유의 점거 농성 당시와 달리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교내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