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교 시절 야구부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온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6·두산베어스)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31일 특수폭행, 강요, 공갈 등 혐의를 받는 이영하에 대해 "공소 사실 기재 일시 장소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 진술은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들의 진술에 배치되는 등 그대로 믿기 어렵다. 나머지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이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범죄 증명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 이영하가 과거 후배 학교폭력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았다. /사진=더팩트 제공


이영하의 '학폭'(학교폭력) 의혹은 지난 2021년 2월 제기됐다. 선린인터넷고 시절 이영하와 동기 김대현(LG 트윈스)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야구부 후배의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영하와 김대현은 학폭 사실을 부인했으나 지난해 피해를 주장하는 후배가 스포츠 윤리센터에 둘을 신고했다.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이 이 사건을 기소했고, 지난해 9월부터 총 6차례 공판이 진행된 후 이날 법원의 무죄 선고가 나왔다.

이로써 이영하는 경기 복귀의 길이 열렸다. 이영하는 기소된 지난해 8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두산과 2023시즌 계약도 할 수 없었다. 두산 2군 훈련장인 이천 베어스 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재판 결과를 기다려왔다.

이영하는 무죄 선고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을 제대로 못 마쳐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빨리 복귀하려면 재판에 성실히 임하면서 사실을 잘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오늘 잘 이뤄졌고, 몸도 잘 만들어놓은 상태다. 팀이 불러주시면 언제든 가서 힘을 보태겠다. 오늘부터라도 열심히 운동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빠른 마운드 복귀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이영하는 "피해자라고 얘기하게 됐지만, 그 친구(후배) 역시 자신만의 고충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당시 주장으로서 그런 부분을 더 신경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역시 비슷한 혐의로 기소돼 군 생활 중 재판을 받았던 김대현도 지난 1월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두산 구단은 보류선수 신분인 이영하와 곧 계약 및 선수등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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