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시현 등 자본 대폭 증가, 위험가중자산 소폭 증가 그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1분기 은행지주사(신한, 하나, 국민, 우리, 농협, DGB, BNK, JB) 및 비지주은행(SC, 씨티, 산업, 기업, 수출입, 수협, 케이, 카카오, 토스) 등 국내 주요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올 1분기 은행지주사 및 비지주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은행권의 BIS 총자본비율은 15.58%로 직전 분기에 견줘 0.29%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은 0.28%p 상승한 12.88%, 기본자본비율은 0.33%p 상승한 14.24%,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51%를 각각 기록했다. 

BIS는 총자본비율 10.5%, 보통주자본비율 7.0%, 기본자본비율 8.5%, 단순기본자본비율(은행지주사 미도입) 3.0%를 규제비율로 삼고 있다. 

금감원은 BIS비율 상승에 대해 "순이익 시현, 증자·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으로 자본이 큰 폭(4.6%)으로 증가했고, 대출자산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소폭(2.7%) 증가에 그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총자본은 4.6%(15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분기순이익·증자 등으로 보통주자본이 13조원 늘었고,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 힘입어 기타기본자본이 1조 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2.7%(56조 5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기업대출 증가 등으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약 46조 7000억원 증가했고,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으로 운영위험가중자산이 11조 1000억원 증가했다. 금리·외환 자산의 시장위험가중자산은 1조 4000억원 감소했다.

   
▲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은행권별로 살펴보면 1금융권 은행들이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감소하거나 자본 증가폭이 큰 11개사는 전분기 말 대비 자본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상승했고,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권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할 것"이라며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의무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추진 등 강화되는 자본규제에 대비해 은행이 충분한 수준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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