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검찰 특수통 출신' '윤석열 사단 막내' 등의 수식어를 가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7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역대 금감원장 중 최초의 검찰 출신인 이 원장은 취임 당시 전문성 등으로 논란을 빚었지만, 금융권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상생금융을 이끌어내는 한편, 금융시장 안정화에 힘쓰며 당국 수장으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은 "남은 임기 동안 금감원 본연의 임무인 '워치독' 역할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과 시장참여자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장의 각오를 내비쳤다.

이 원장은 1일 여의도 모처 식당에서 열린 '취임 1년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취임 직후였던 작년 하반기에 대내외 긴축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시장 유동성 경색을 비롯해 잠재하는 여러 불안 상황에 대비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력했다"며 "녹록지 않은 금융시장 상황이었지만 취임사를 통해 약속드렸던 금융감독 혁신도 결코 게을리할 수 없었다"고 지난 1년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업무혁신 △금융시스템·민생 안정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 △건전한 디지털금융혁신 기반 조성 △금융권의 해외진출 지원 등을 미래 청사진으로 내걸고, 한국금융시장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우선 감독원 업무혁신을 위해 각종 인허가 진행상황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감독의 예측 가능성을 향상하고, 금융사 검사도 '처벌 중심'에서 '자율적·선제적 개선 중심'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금융시스템과 민생의 안정을 지키기 위해 경기 하방 압력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잠재 불안요인에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또 금융권에 지속적인 상생금융 독려로 업계의 신뢰·평판을 개선토록 유도하고, 불법사금융, 금융 사기 근절을 통한 피해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혼탁한 자본시장에는 공정한 질서가 자리할 수 있도록 한층 감독을 강화한다. 불공정거래, 불법 공매도, 악성 루머 유포 등의 행위에 엄중 대응할 계획이다. 또 조사시스템의 사전예방적 감시기능 등을 보강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디지털 금융혁신 기반 조성 △금융권의 해외진출 지원 등을 시사했다. 

특히 이 원장은 국내 금융시장에 공정과 신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금융안정을 이끄는 한편, 불공정행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이 원장은 "공정과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 금융시장은 모래성과 같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최후의 보루로서 금융시장 안정과 자본시장 불공정행위 근절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