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에콰도르를 꺾고 사상 최초로 20세 이하(U-20) 월드컵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 신화의 재연에 한 발 다가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일 오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의 델 에스테로 경기장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3-2로 눌렀다. 이영준, 배준호, 최석현이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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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준이 선제골을 넣고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8강에 오른 한국은 대회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16강에서 꺾은 나이지리아와 만나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2연속 8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에콰도르는 2019년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에 0-1로 패한 데 이어 이번에는 16강에서 다시 만나 또 패퇴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한국은 이영준(김천) 원톱에 배준호(대전)와 김용학(포르티모넨세), 이승원(강원)을 공격 2선에 배치했다. 중원은 강상윤(전북)과 박현빈(인천)이 맡았다. 최예훈(부산), 김지수(성남),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로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지켰다.
한국은 첫 골부터 작품을 만들어냈다.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배준호가 이영준에게 로빙 패스를 보냈다. 이영준이 페널티박스 안 약간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떨어지는 볼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에콰도르 골문을 열었다. 멋진 선제골을 터뜨린 이영준은 상무 정신을 담아 '거수 경례' 세리머니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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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준호가 추가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기세를 끌어올린 한국이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다. 전반 19분 박창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배준호가 받았다. 배준호는 따라붙는 수비수를 슬쩍 제친 후 침착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2골 차가 되며 여유가 생겼지만 한국은 에콰도르에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허용했다. 전반 31분 박창우가 에콰도르 파에스의 팔을 살짝 잡아당겼다. 흔히 있을 수 있는 몸싸움 과정으로 보였지만 파에스는 액션을 크게 취하며 쓰러졌고,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쿠에로가 골을 성공시켜 2-1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이후 에콰도르가 맹공을 퍼부었지만 전반은 한 골 차가 유지된 채 끝났다.
후반 들어 이른 시간 한국이 달아나는 골을 뽑아냈다. 멋진 세트피스에 의한 골이었다. 후반 3분 코너킥 찬스에서 이승원이 올려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최석현이 솟구쳐 올라 헤더슛을 했다. 볼이 에콰도르 골문 우측 상단 모서리로 날아가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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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석현이 헤더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이 3-2로 이겨 최석현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다시 2골 차로 벌어지자 에콰도르는 반격의 강도를 끌어올렸다.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진도 보강했다. 김은중 감독은 후반 15부 김용학과 이승원 대신 강성진과 황인택을 넣어 수비에 좀 더 신경을 썼다.
에콰도르의 공격에 한국은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에콰도르의 슛 정확성이 떨어졌다.
잘 버텨나가는 한국이 후반 39분 두번째 실점을 했다. 코너킥 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향한 볼을 삼브라노가 발을 갖다대 만회골을 넣었다. 한국은 수비 수가 많았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아쉽게 골을 내줬다.
끝까지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에콰도르는 위협적인 슛으로 동점을 노렸고, 김준홍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43분 이영준의 날카로운 헤더슛으로 또 골이 터지는가 했으나 에콰도르 골커퍼가 몸을 날리며 간신히 쳐냈다.
에콰도르의 막판 총공세를 막아낸 한국이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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