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청약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경기도권에서 분양가가 10억 원대에 육박하거나 상회하는 단지들이 연이어 청약에 나선 가운데 모두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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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 3일간 3만여명이 방문했던 DL이앤씨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주택전시관 모습./사진=DL이앤씨 |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일대에 들어서는 ‘인덕원 퍼스비엘’은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 결과 303가구 모집에 335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1.07대 1을 기록했다.
평형별로는 1개 타입을 제외한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8.29대 1로 14가구 모집에 116명이 신청한 전용면적 84㎡A 타입에서 나왔다. 기타지역까지 포함한 전체 평균 경쟁률은 29.71대 1이다.
앞서 인덕원 퍼스비엘은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 분양가가 최저 10억1400만 원에서 최고 10억7900만 원대에 형성돼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발코니 확장 등 선택품목까지 포함한 풀옵션 가격은 11억 원을 넘는다.
그러나 평균 두 자릿수 경쟁률은 물론 고분양가로 지적받았던 84㎡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최근 경기도권에서 분양가가 10억 원대에 육박하는 고가 단지들이 잇따라 청약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모두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청약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용인특례시 일대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또한 지난달 진행한 1·2순위 청약에서 787가구 모집에 345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39대 1을 기록했다.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분양가는 7억6900만~12억3500만 원대로 인덕원 퍼스비엘과 마찬가지로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용인특례시 일대에 조성되는 첨단자족도시 ‘용인 플랫폼시티’를 비롯해 삼성전자가 300조 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등 개발 호재에 힘입어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청약 결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른바 ‘줍줍(줍고 줍는다)’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서도 경기도권 단지들의 선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무순위(사후) 1차 청약을 진행한 ‘평택지제역자이’는 4가구 모집에 총 5만743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무려 1만4358.5대 1에 달했다. 전날 진행된 계약취소주택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2874명이 신청해 143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해당 단지는 최초 1순위 청약을 진행했던 지난 2021년 수준 분양가로 시장에 공급돼 최대 2억 원가량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청약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이유는 분양가 하락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지역 분양시장은 완전히 살아났고 근접 지역 또한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추후 분양가가 저렴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은 기존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분양가도 함께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것을 수요자들도 깨닫게 되면서 최근 청약 단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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