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한국거래소의 감시 활동 강화 이후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우선주의 이상 급등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격제한폭이 확대 시행된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175개로, 이 중 98개가 우선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10개 중 5~6개는 우선주였던 셈이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후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 우선주 등 저유동성 종목을 둘러싼 불공정거래에 대해 감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주들이 이에 반락하며 제자리를 찾는 듯했지만, 최근 재차 상한가 행진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7개였는데, 이들 모두가 우선주였다.
LG생명과학 우선주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성문전자, 일양약품, 호텔신라, 깨끗한나라, 남선알미늄, 한양증권 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에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지난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위 수익률 20위 중 11개가 우선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태양금속 우선주(498.21%), 삼성중공업 우선주(320.66%), SK네트웍스 우선주(302.84%)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게 컸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우선주에 대한 관리 감독을 지속하고 있지만, 변동성 확대는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우선주 급등과 관련해 시장을 고의로 흔드는 세력의 혐의를 일부 파악해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저금리 시대에 우선주의 배당 매력, 달리는 말에 올라타고자 하는 시장의 속성도 분명 존재한다"며 "시장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부분에 과도하게 개입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