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고 FA컵(잉글랜드축구협회컵)에서 우승했다. 시즌 2관왕이 된 맨시티는 대망의 '트레블(3관왕)'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맨시티는 3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유에 2-1 승리를 거뒀다. 일카이 귄도안이 혼자 두 골을 터뜨려 맨시티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해 리그 3연패를 이룬 맨시티는 FA컵 우승까지 더해 '더블'을 달성했다. 맨시티의 FA컵 우승은 통산 7번째이자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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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맨체스터 시티 SNS |
아직 맨시티는 우승 가능성이 하나 더 남아 있다. 오는 11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인터 밀란(이탈리아)고 한판 대결을 통해 우승을 가린다. 만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들어올린다면 잉글랜드 클럽 역대 두 번째 '트레블'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 잉글랜드 클럽 중에서는 맨유가 1998-1999시즌 유일하게 트레블을 달성한 바 있다.
맨유는 통산 13번째 FA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맨시티의 기세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맨유는 EPL에서도 3위로 맨시티에 밀렸지만,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으로 빈손은 아닌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맨시티는 EPL 득점왕에 빛나는 엘링 홀란드를 비롯해 잭 그릴리쉬, 일카이 귄도안, 케빈 더브라위너. 베르나르도 실바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맨유는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크리스티안 에릭센,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으로 맞섰다.
맨시티가 경기 시작하자마자 리드를 잡았다. 킥오프 후 전방으로 길게 넘어온 패스를 홀란드가 머리로 떨구자 귄도안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맨유 골문을 뚫었다. 경기 시작 12초만에 터진, 역대 FA컵 결승전 최단시간 골이었다.
이후 맨시티가 주도권을 잡고 계속 밀어붙였지만 맨유가 페널티킥으로 동점 추격을 했다. 전반 30분 그릴리쉬가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VAR(비디오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가 침착하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1-1로 균형을 이룬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 6분 맨시티가 다시 리드를 잡았는데, 이번에도 귄도안이 해결했다. 프리킥 찬스에서 더 브라위너가 올린 볼을 귄도안이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맨유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맨유의 맹반격이 펼쳐졌다. 에릭센 대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투입하는 등 선수 교체를 해가며 적극적인 공격으로 추격에 나섰다. 맨시티도 선수 교체를 통해 시간도 벌고 수비도 재정비하면서 버텨나갔다.
맨유가 경기 막판 잇따라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슛이 골대를 살짝 비껴가고 몸을 던진 맨시티 수비에 막히면서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맨시티가 환호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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