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저층 지역→축구장 2배 공원 품은 주거지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개발에서 소외됐던 서울 노원구 상계5동 일대가 수락산과 연계한 축구장 2배 규모의 공원을 갖춘 최고 39층, 4300여세대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노원구 상계5동 일대 재개발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는데, 신통기획 최대 규모 주거지 개발이다.

이 지역은 지난 1980년대부터 주변에서 택지개발사업, 대규모 정비사업, 지하철역 개통 등이 이뤄지는 사이 개발에서 소외돼, 노후 건축물 밀집과 불법주·정차, 보도·차도 혼용 등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해져 개선이 절실했다.

서울시는 인근 아파트단지의 재건축 시기 도래, '상계재건축촉진지구 개발 등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대상지의 개발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

상계5동 일대는 상계역, 계상초등학교, 수락산과 연계한 계획 수립을 통해 역세권,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 숲세권을 모두 갖춘 주거단지로 재탄생하며, 높이 최고 39층, 세대수는 4300세대 내외로 기획됐다.

   
▲ 상계5동 일대 재개발/사진=서울시 제공


접근성 제고와 효율적 토지 이용을 위해 대상지 남측 일부 필지를 구역에 포함하고, 종교시설과 주민센터를 이전하도록 했다.

또 향후 주변 아파트의 재건축과 상계역의 위상 변화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용도지역을 제2종 일반주거(7층)에서 제3종 일반주거로 상향하고, 창의적 건축 디자인을 적용하면 높이 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토록 했다.

단지 경계부에는 인접한 수락산, 상계역, 학교, 주변 단지와 맞닿을 수 있도록 총 4개소의 공원을 배치, 4개 공원의 총면적은 약 1만 4000㎡로 축구장 2배 크기다.

상계역, 수락산 등에서 단지로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공원부터 단지 중앙광장을 통과하는 동서·남북 방향의 보행 동선을 짰으며, 이를 따라 주민 이용시설을 유기적으로 배치한다.

외부 공간은 교육(남측), 청년(동측), 녹색(북측), 문화(서측) 4개로 구분했다.

교육특화영역은 계상초와 연계해 안전한 육아 공간을 제공하고, 청년특화영역은 상계역과 연계해 청년 유입을 유도하면서 창업 등 활동공간을 지원하며, 녹색특화영역은 수락산과 연계한 친환경 부대시설과 휴식 공간을 배치했다. 

문화특화영역은 주민 간 소통과 문화 프로그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아울러 개방감 높고 마당을 갖춘 열린 주거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주동(건물) 저층부 필로티 구조와 함께 가로변으로 열린 형태의 시설을 구상했다.

조화로운 도시경관 창출을 위해 수락산 등 주변 자연경관으로 열린 통경축(조망 확보 공간)을 설정, 수락산변으로 테라스하우스를 포함한 중저층 건물을 두고, 단지 중앙에는 4개의 탑상형 건물에 랜드마크가 될만한 특화 디자인을 적용키로 했다.

상계5동 재개발 후보지는 신속통합기획안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 주변 지역과 연계한 창의적 경관을 창출한 사례"라며 "동북권 최대 규모의 재개발 계획으로, 지역 발전과 활성화 등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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