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3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전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줄면서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5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99.1(2020년=100)로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99.0)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7개월 연속 감소는 관련 통계가 산출되는 1971년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설비·인력 등 주어진 조업환경에서 가능한 최대 생산량으로 주요 설비 단위 시간당 생산 능력과 조업 일수 등을 조사해 산출한다. 

   
▲ 지난 1일 오전 부산항 일대가 안개로 말미암아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은 최근 생산능력지수의 감소에 대해 과거에 이뤄졌던 최대 생산량만큼 생산이 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생산량이 정점을 지나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 4월 전자부품 생산능력이 전월보다 1.6% 감소하면서 전체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통계청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생산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 지수(원지수 기준)는 1년 전과 비교해 작년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 중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제조업 생산 지수(계절조정 기준)는 1.2% 감소했다. 지난 3월 반도체 생산의 반등에 힘입어 증가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에도 반도체 생산이 한 달 전보다 0.5% 늘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이 1.7% 줄었다. 반도체 외 제조업 생산이 감소를 기록한 것은 작년 12월(-5.0%) 이후 4개월 만이다.

서비스업 생산(-0.3%)과 공공행정 생산(-12.4%)도 줄면서 전(全)산업 생산(농림어업 제외)은 한 달 전보다 1.4% 감소했다. 지난해 2월(-1.5%) 이후 최대 폭 감소다.

4월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2분기 성장률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역성장이 나타난 작년 4분기 당시 10월 전산업 생산은 1.1% 감소한 바 있다.

4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2.3% 감소한 점도 우려 요인이다.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액이 작년 10월 이후 처음 24억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수출 개선 조짐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4월 산업생산에서 큰 폭의 마이너스가 나오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안 좋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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