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원가율 최근 3년새 89.8%→91.6%→ 94.9%로 치솟아
영업이익률 2021년 5.9%, 지난해 3.5%, 올해 1.8%로 감소
[미디어펜=성동규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경영 환경은 점차 악화하고 있는데도 원가율과 비용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4950억62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최대 매출로 지난해 같은 분기(1조6414억원)와 비교해 52%(8535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데에는 주요 사업 부문 매출이 모두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플랜트·인프라 매출은 9466억3000만원으로 지난해(6184억1700만원)보다 53.07%(3282억1300만원) 증가했다. 

건축·주택 매출도 같은 기간 8011억900만원에서 1조3045억4900만원으로 62.84%(5034억4000만원) 늘었다. 문제는 매출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최근 2년 연속으로 수익성이 저하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영업이익은 454억8210만원으로 지난해(577억317만원)보다 21.18%(122억2107만원) 감소했다. 2021년(1029억4820만원)과 비교해선 55.82%(574억6610만원) 줄어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21년 5.87%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52%로 올해 1.82%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원가가 매출 상승 폭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매출원가율은 2021년 89.84%에서 지난해 91.69%, 올해 94.93%로 치솟았다.

건설 경기 침체로 공기가 연장되고 건설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매비와 관리비의 증가도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해외사업 비중이 높다보니 원가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다"면서 "원가 부담 가중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2021년 750억1280만원, 지난해 786억7047만원, 올해 811억2671만원으로 매년 4%가량 증가한 셈이다. 임직원들의 복리후생비가 95억7447만원, 108억963만원, 127억5171만원으로 증가, 늘어난 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지급수수료가 24억9085만원, 28억1715만원, 38억4535만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도 눈에 띈다. 지급수수료는 일정한 서비스를 받고 이에 대한 비용을 처리하는 계정으로 소송 등 법정비용에 따른 비용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이 피고로 계류 중인 주요 소송과 중재는 2021년 해외 3건(소송가액 185억6900만원)과 국내 33건(소송가액 221억3700만원), 지난해 해외 4건(소송가액 183억100만원)과 국내 35건(소송가액 220억4700백만원)이었다. 

올해에는 해외 6건(소송가액 1501억4100만원)과 국내 37건(소송가액 386억8400만원)으로 소송 건수는 소폭으로 늘었으나 소송가액의 경우에는 해외와 국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맸는데도 복리후생비가 증가한 것은 2021년과 지난해 역대급 수주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인력을 대거 충원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사업장에서 원가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문제로 관련 소송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단순히 이 문제로만 지급수수료가 늘어났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소송과 관련한 비용 외에도 포함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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