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오션이 합류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7일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가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단순한 이윤 극대화 보다는 국가 안보와 세계 속의 한국 방산 역사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오션은 수상함·잠수함·해상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우선 수상함존에서는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 5·6번함 수주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해군은 기존 울산급 호위함(FFX)과 동해·포항급 초계함(PCC) 대체를 추진하는 중으로, 한화오션은 배치-Ⅱ 사업 8척 중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한화시스템의 복합센서마스트와 전투체계를 탑재한 모델로 출사표를 던진다는 전략으로, 오는 30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개념설계에 착수한 합동화력함(JSS) 모델도 전시했다. 이는 해상 기반 한국형 3축체계 강화를 위한 것으로,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줄이는 등 생존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수직발사체로 화력을 증강, 해군을 위한 신개념 함정을 만든다는 목표도 세웠다.

장보고3 배치-Ⅱ와 1400톤급 수출형 모델 뿐 아니라 지난해말 개념설계에 돌입한 전투용 무인잠수정 및 자체 연구개발(R&D) 중인 무인전력지휘통제함 등도 선보였다.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 건조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KDDX-S 개념설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19년 건조가능성 검토를 수행한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구축함을 앞세워 KDDX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복합임무 무인수상정 △수색정찰용 무인수상정 △자율항법 기반 차세대 기뢰제거처리기 △그물을 통한 하드킬 방식으로 무인기를 잡는 포획드론 △전자파 활용 소프트킬 방식을 활용하는 재머 등을 전시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지능형 전투체계도 소개했다. 이는 센서통제·표적식별·위협평가 등 5가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이날 현장에서는 한화시스템 관계자가 시연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공랭식·액침식 선박용 배터리 시스템과 LM2500을 비롯한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 등을 소개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1983년 초계함 '안양함' 인도를 시작으로 지난달 기준 100척에 달하는 수상함과 잠수함을 건조한 경험을 비롯해 그간 조선사업에서 쌓은 트렉레코드를 활용, 글로벌 해양 방산업계 강자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