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핵무기 포기”를 경제발전과 연관 지으며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하며 "카자흐스탄은 핵무기를 포기하면서 투자를 받았고 이는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나자르바예프는 소련 붕괴 직후 카자흐스탄이 미국, 러시아, 영국 등과 함께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으며 핵무기 보유를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핵 포기 이후의 상황에 대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현재 카자흐스탄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2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카자흐스탄이 핵을 포기한 이후 독립국으로서의 지위보장과 경제지원 등 더 많은 이익을 봤다고 설명한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대규모 투자와 불가침 조약을 국제사회로부터 보장받고 1996년 모든 핵탄두를 해체함과 동시에 핵시설을 폐쇄했다.
21세기 이후 카자흐스탄은 연평균 9%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현재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1만 2천 달러. 구 소련 출신 국가 중에서는 러시아 다음의 경제 대국이다.
한편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에도 북한의 6자회담 및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