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근 삼성전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안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사의 동맹으로 삼성전자는 수요 둔화를 해소하고,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을 개선해 상호간 이익이라는 평가다.
9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77, 83인치 대형 OLED 패널 공급 시작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생산라인 가동률이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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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
8세대 OLED 생산라인에서 77, 83인치 초대형 OLED 패널 생산의 경우 기존 55, 65인치 OLED 패널 보다 생산량이 2.5배 많기 때문에 가동률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다 77, 83인치 OLED TV 패널 판매가격은 55, 65인치 대비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매출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만약 내년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77, 83인치 초대형 OLED TV 패널 2000만 대를 공급한다면 55, 65인치 기준으로는 5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 사업은 LG전자로의 OLED 패널 연간 공급 400만~500만 대를 감안할 때 풀 가동에 따른 흑자전환 가시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1분기에만 1조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보며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전자 제품의 수요 약화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일부 OLED 공장의 가동률을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생산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소니에 OLED TV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또 애플에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으로 한층 확장된 OLED TV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번 계약을 통해 OLED TV 세계 판매 2위인 소니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재 OLED TV 시장 점유율은 6.1%로, LG전자(54.5%), 소니(26.1%) 보다 뒤쳐진 상태다.
옴디아는 OLED 시장이 올해 117억 달러로 6% 가깝게 성장하고 2027년에는 129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과 TV 산업의 위축 등 업황 둔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향후에도 OLED 시장을 공략하며 수익을 개선할 예정이다.
차량용 및 투명 OLED 역시 LG디스플레이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사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에만 3조 원을 상회하는 수주를 기록하며 작년 말 수주잔고가 20% 성장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마트폰용 생산능력도 늘린다. 현재 6세대 기준 3만장 수준에서 연말까지 1만5000만 장 더 증설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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