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은중호 한국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다소 아쉽지만 자랑스런 4위에 올랐다.

김은중 감독이 이끈 한국 U-20 남자 축구대표팀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4위전에서 1-3으로 졌다.

   
▲ 한국 선수들이 이스라엘에 져 4위로 대회를 마친 후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비록 3위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은 직전 대회였던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4위로 두 대회 연속 4강에 드는 좋은 성적을 냈다. 뚜렷한 스타가 없어 대회 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김은중호가 '원 팀'으로 뭉쳐 일궈낸 성과다.

한국은 이영준을 최전방에 두고 배준호, 강상윤, 이승원, 이지한을 2선에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이찬욱이 나섰고 4백 수비는 박창우, 최석현, 김지수, 배서준으로 꾸렸다. 골문은 김준홍이 지켰다.

초반 팽팽하던 흐름에서 이스라엘이 먼저 앞서갔다. 전반 19분 시블리가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넘겨준 크로스를 비냐민이 뛰어오르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반격에 나선 한국이 5분 후 동점 추격했다. 이승원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문전으로 보내준 크로스가 배준호 쪽으로 향했는데, 이스라엘 페인골드가 배준호를 밀어 넘어뜨렸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승원이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 이승원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이 되자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승원의 이번 대회 3번째 골이었다. 이승원은 3골 4도움으로 7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려 2019년 폴란드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던 이강인의 2골 4도움 기록을 넘어서는 개인 성적을 냈다.

전반을 1-1로 마쳤으나 후반 들어 한국은 이스라엘의 맹공에 고전했다.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까지 벌이고, 4강전에서 이탈리아와 열전 후 이틀밖에 못 쉰 선수들은 점점 지쳐갔다.

그래도 선수 교체를 해가며 사력을 다해 이스라엘의 공세를 막아냈지만 후반 31분 이스라엘에 골을 얻어맞았다. 선제골을 내줄 때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칼라일리가 왼쪽에서 넘겨준 크로스를 세니오르가 점프하며 발리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리드를 빼앗긴 한국 선수들은 허탈해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이스라엘이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넘어온 볼을 칼라일리가 밀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한국 대표팀은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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