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대정부질문서 여야, 외교 현안 충돌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여야가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외교 현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여당은 우리 정부를 비판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을 문제 삼았으며, 야당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통해 서로를 향한 비판을 주고받았다.  

포문은 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운전을 지적하며 열었다.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윤호중 의원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오늘 일본이 기습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위한 시운전에 들어갔는데 사전통보를 받았냐"고 물었다.

   
▲ 6월 12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소속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에 대하여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박진 장관이 "사전통보를 받은 적 없다"고 답하자 윤 의원은 “시찰단이 다녀온 후에도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우리 대한민국에는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국무위원이 한명도 없냐"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홍콩, 피지 등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국무위원이 한명도 없냐"고 질책했다.

박 장관은 "우리 대통령께서 일본 기시다 총리를 만났을 때, 또 제가 일본 외무장관을 만났을 때도 한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이야기했다"고 반박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여당이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TF’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했던 것을 지적하며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나"고 추궁했다. 

한 총리는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가 된 거라면, WHO(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기준인 (삼중수소) 1만 베크렐(Bq/리터 이하) 기준에 맞다면 저는 마시겠다"라고 맞섰다.

한 총리의 답변에 윤재갑 민주당 의원은 "총리만 마시면 안 되고 총리의 직계가족과 성일종 의원 및 직계가족, 서산·태안 지역구 주민들과 같이 드시면 어떻겠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작심 발언을 쏟은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한 총리에게 "며칠 전 이재명 대표가 외교부 국장급에 불과한 주한중국대사를 찾아가 15분간 우리 대한민국을 협박하는 발언을 듣고도 항의를 한번도 안했다. 이게 바로 굴욕적인 자세 아니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중국) 외교부 대사의 행동은 외교관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저도 주미대사로 근무를 했지만 양국관계를 증진하는 목적이 아닌 일방적인 비난성 언사를 하는건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우리나라 제1야당 대표가 일개 국장급에게 훈계를 듣고 공손하게 듣고 있는 자세를 보고 국민들은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라며 ”싱 대사는 상습적으로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여온 사람“이라며 싱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라며 싱 대사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싱 대사의 추방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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