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코리아, 아태지역 최초 중형트럭 국내 출시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대형트럭 시장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았던 중형트럭 시장에 볼보트럭코리아가 도전장을 냈다. 볼보트럭은 여성 트럭운전자들의 호평을 받을 정도로 편의성과 안전성에 강점을 갖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급속한 고령화로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돼 일본 화물 운송업체 여성 트럭운전사 비율이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금녀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트럭운전사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운송업에 종사하는 박씨(여성. 부산시 45세)는 경력 10년을 자랑하는 베테랑 여성 트럭커다. 그녀는 “여성들이 운전하기에도 편안한 대형 볼보트럭에 만족이 컸다”며 “볼보가 중형트럭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중형트럭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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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중형트럭 볼보 FL 시리즈 출시 행사가 열렸다. /사진=미디어펜 고이란 기자 |
현재 중형트럭시장은 연간수요 1만대 규모로 대형트럭시장과 맞먹는다. 국내 중형트럭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두 회사의 양강 구도다. 현대차가 17년 만에 중형트럭 신차를 내놨을 정도로 대형트럭에 비해 구매자들의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았다.
볼보트럭코리아가 중형트럭 시장의 부흥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7일 볼보트럭코리아는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아태지역(아시아·태평양) 최초로 중형트럭 볼보 FL 시리즈를 선보였다.
볼보 FL 시리즈에서 가장 눈여겨 볼 사항은 기존의 고급 승용차에만 적용되던 전자식 자세제어장치(ESP)가 중형트럭 최초로 적용됐다는 점이다. 또 볼보 엔진 압축 브레이크 방식으로 우수한 제동력과 연료 절감 효과를 발휘한다.
볼보트럭 구매자들은 “기존 차보다 브레이크 성능이 월등하다”며 “등판능력이 좋아 언덕에서도 뒤로 밀리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차에 올라가는 계단도 키가 작은 기자가 치마를 입고 오르내리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편했다.
볼보 FL 시리즈는 볼보트럭의 강점인 자동변속기와 I-싱크도 선보였다. 볼보트럭코리아는 I-싱크에 대해 기존 트럭에서 사용되던 일반적인 자동변소기와 달리 수동 변속기의 효율적인 연비와 자동 변속기의 장점만을 두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트럭시장의 단조방식 프레임과 차별화되는 롤링방식 프레임이 새롭게 개발돼 이번 FL 모델에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롤링방식 프레임은 단조방식 프레임보다 균일한 강력과 비틀림에 20%이상 높은 강성을 갖추고 승용차에 비해 무게중심이 높은 트럭 운행시 하중이나 고르지 못한 노면으로 인한 차체의 피로도를 대폭 경감시켰다고 강조했다.
볼보 FL 시리즈는 8800만원(부가세 포함,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7월 중으로 고객 인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국내 수입 상용차 1위인 볼보트럭코리아는 이번 중형트럭 출시로 대형부터 중형에 이르는 강력한 라인업을 통해 2020년까지 연간 판매량 4000대, 누적판매 3만2000대를 목표로 국내 상용차 업계 1위에 오를 것이라 강조했다.
크리스토프 마틴 볼보그룹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트럭 총괄사장은 “한국의 상용차 시장은 유럽 못지않은 역동적이고 성숙된 시장”이라며 “그동안 선택 폭이 좁았던 중형트럭 시장에 볼보트럭의 우수한 제품라인을 선보여 고객들의 요구에 부흥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