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최고위원회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에 "방류 금지 제소라도 해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틀 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음용 기준에 맞다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음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일본 대변인 노릇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염수 배출로 인한 피해 국가 국무총리가 오염수 배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막거나 대책을 강구하지 못할망정 내가 마실 수 있다고 표현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오염수를) 마실 수 있으면 왜 일본이 바다에 내다 버리겠나”라며 “한 총리의 발언이야말로 괴담”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여당이 민주당이 대정부질문에서 지적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괴담과 선동이라고 비판한 것을 되받은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6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그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국제 재판소에 제소를 추진한다고 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왜 말이 없나”면서 정부가 응급조치로 방류 금지 제소라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부여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괴담’이라고 일축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괴변이라고, 또 처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일본도 바닷물과 섞어 버린다 하고 국제사회도 피해를 우려하는데 내가 마셔보겠다 하는 태도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 가겠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여야 당대표 회동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도 “공개적으로 만나자 하니 꿩 구어먹은 소식”이라며 “자꾸 정쟁으로 이끌고 가고, 야당 발목 잡고 흠집 내고 국민을 협박할 게 아니라 진지하게 민생과 국정을 논의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