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남광토건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의 뇌관으로 불리는 미청구공사는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경색 등으로 건설사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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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남광토건의 미청구공사액은 1136억7949만원으로 전년 동기(766억6285만원) 대비 48.28% 증가했다. 2021년(559억9943만원)과 비교해선 2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축 부문에서 미청구공사액이 크게 늘었다. 2021년 207억4441만원, 지난해 434억1627만원, 올해 564억880만원으로 2년 사이 무려 171.9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목 부문에서는 352억5502만원, 332억4658만원, 572억7069만원으로 62.45% 상승했다.
인천영종하우스토리4차(101억3437만원)와 소사청북아파트11공구(87억6911만원), 파주 운정 오피스텔(62억7720만원), 수원당수아파트1공구(52억1954만원), 북수원 하우스토리 1차(42억4112만원) 등지에서 미청구 공사 채권이 발생했다.
매출액 2021년 605억3409만원, 지난해 826억9101만원, 올해 1322억5549만원으로 외형은 꾸준히 성장하기는 했으나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은 92.51%, 92.71%, 85.95%로 건설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청구공사는 일반적으로 시공사가 공사비를 투입해 공사를 진행했음에도 발주처에 대금 지급을 요청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공사 기간의 시차로 사업장이 많아지면 미청구공사 채권이 덩달아 늘어나는 구조다.
문제는 발주처가 자금난에 빠지거나 공정과 관련해 이견이 생기면 채권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청구공사액을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는 잠재적 부실로 구분하는 이유다.
매출채권도 늘어나는 추세다. 53억1285만원에서 59억6288만원, 182억8685만원으로 2년 사이 3배 이상 폭증했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으로 외상 매출금과 받을어음 등 '외상 판매대금'을 가리킨다.
발주처에 공사대금을 요청했으나 회수하지 못했거나 미분양 주택이 발생해 미수금 등이 발생하면 회계상 매출채권에 반영한다. 이들 채권이 많아지면 기업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자체 비용으로 공사비를 들이고 정작 대금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56억5307만원, 209억3662만원의 현금이 유입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480억119만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나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 계정이 눈에 띄는데 -531억3121만원으로 가장 크다. 판매대금을 회수할 때까지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인 '운전자본'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현금흐름의 악화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감소로 이어지며 위기에 버틸 체력이 줄어들고 있기도 하다. 남광토건의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1억510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37억5624만원 대비 금액으로는 486억518만원. 비율상으론 65.9% 감소했다. 2021년(684억1847만원)과 비교해선 432억6741만원, 63.24% 줄어든 셈이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미청구공사의 경우 미수금으로 이어지는 위험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공사 중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다 받을 수 있는 돈"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부실 위험성이 낮은 사업장이 대부분이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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