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왕년의 전자산업 '메카'였던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 일대가 용산정비창에 조성되는 국제업무지구와 연계, 미래 먹거리를 견인하는 신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등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 전략 마련' 연구용역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용산전자상가는 지난 1985년 양곡도매시장이 이전하면서 전기·전자업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으로 만들어져, 1990년대 PC 보급이 크게 늘면서 호황기를 맞았으나, 2000년대 모바일 기기와 온라인 쇼핑 유행 등 산업 경향이 바뀌고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21년 용산정비창 부지와 용산전자상가를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용역을 발주했다.
과거 용산전자상가의 탄탄한 산업 기반과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할 예정인 국제업무지구와의 인접성에 주목, 이 일대를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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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조감도(안)/사진=서울시 제공 |
용산전자상가 일대의 미래 비전을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디지털+메타버스' 신산업 혁신지, '용산 메타-밸리'로 설정하고 산업 혁신·창업 공간 구축, 열린 녹지 네트워크 조성, 도심형 복합 주거 공급,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등의 세부 핵심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일대를 AI·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창업 공간으로 구축한다.
신산업 용도를 연면적의 30% 이상 의무 도입하고, 이에 상응하는 도시계획시설 폐지에 따른 공공기여 중 30%를 완화, 전자상가 일대를 개발할 때 공공기여 기준은 평균 27%에서 18%로 줄어든다.
또 유수지 상부는 공원화해 공공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공개 공지와 건축물 저층부는 입체 녹지 조성을 유도하기 위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녹지율 50% 이상의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직주혼합을 실현하는 미래형 도심 주거지역으로 조성하고자, 주거용 건축은 용적률의 50% 이하로 허용한다.
주거의 일정 부분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하고, 일부는 창업지원주택 등으로 특별공급한다.
아울러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창의적인 친환경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용적률 인센티브도 제공,
서울시 창의혁신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제로에너지빌딩(ZEB) 등 에너지 관련 친환경 기준을 준수할 경우, 1000% 이상의 건축도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신속한 사업 실현을 위해, 연계 전략에 부합하는 주민 제안이 있으면 바로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키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도시계획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용산전자상가가 쇠퇴하면서 주변 지역도 침체됐으나 대통령실 이전, 용산정비창 개발계획, 용산공원 개방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이라며 "이 일대가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미래 혁신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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