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의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 산정 기준 입장차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여행업계 1위' 타이틀을 두고 인터파크와 하나투어의 신경전이 첨예화 되고 있다. '여행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인터파크가 ‘해외여행 1등’을 문구로 광고하면서 부터 점화돼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까지 눈여겨 보고 있는 상황이다. 

   
▲ 인천국제공항 제1출국장 전경/사진=김상문 기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BSP: Billing & Settlement Plan) 산정 기준 차이로 인터파크와 하나투어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는 누적 항공권 BSP를 ‘본사 기준’으로 보는 반면 하나투어는 본사와 별도로 지방 고객을 위해 지역별 지사를 두고 운영하며 지사의 해외항공권 발권금액은 빼고 본사만 두고 산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BSP 본사 기준 발권액이 456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이에 국내 여행업계 1위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사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회원 업체의 항공권 발권액을 표준화해 BSP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다. 인터파크 본사의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4565억 원은 전년동기(894억 원) 대비 410% 증가한 수치다. 올해 5월로 한정하면 BSP 본사 기준 발권액은 1006억 원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월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월(404억 원) 대비로는 149% 늘었다.

인터파크 항공권 사업의 빠른 신장세는 지난 3여년 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 급증세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전세계 100여 개 항공사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다양한 특가 항공권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터파크는 엔데믹 이후 업계 최초로 지난해 10월 11일부터 해외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를 시작했으며 오는 7월까지 해외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정현 인터파크 항공사업본부장은 “항공권 1등 플랫폼답게 항공권을 가장 경쟁력 있게 확보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며 “해외여행의 첫 단추인 항공권 예약, 발권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투어는 엔데믹 선언 이후 맞이한 첫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예약 수요가 폭증했다며 BSP 항공 발매 실적으로 지난해까지 연속 1위를 한데 이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하나투어 본사와 지사 합산 누적 기준으로 4856억 원, 동기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BSP 실적 또한 1056억 원을 달성하는 등 여행업계 1위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5월 하나투어 해외여행 수요(패키지 기준)는 9만2000여 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49% 이상 증가했다. 5월 하나투어 전체 송출객수(패키지, 항공권 포함)는 약 1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2분기까지는 동남아와 일본 예약 비중의 합이 전체의 50% 이상을 훌쩍 넘었으나 3분기에는 유럽과 중국 예약이 동남아와 일본의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여행 수요가 고루 분산되어 해외여행이 정상화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기조로 본격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BSP에 한정된 '업계 1위'를 따지기 보다는 상품판매, 매출 등 다양한 사항과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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