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심' 개입 없는 '능력 중심' 의 민심 공천을 약속했다. 이날은 제22대 총선을 300일 앞둔 날이기도 하다. 100일 간의 성과로는 혼란스러웠던 당을 안정화 시킨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김남국 전 민주당 의원(현재 무소속)의 '코인 논란' 등으로 민주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중도·청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야 하는 등 남은 과제는 수두룩 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철저히 하고, 공천 과정에 사심 개입이 배제되도록 철저하게 챙기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간 지지 받지 못했던 세대, 지역에서도 우리의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라며 외연 확장을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
|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월 15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00일 간의 성과로는 '당 안정화'를 꼽았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 궐위 및 사고 상황에서도 혼란을 최소화하여, 흔들림 없는 당의 안정을 도모했고, 이제 사고 당협에 대한 조직위원장 선정까지 마무리되면 당은 보다 빈틈없는 안정화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출범 초 당 지도부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각종 막말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에 대한 김 대표의 대응을 "소신과 철학 없이 무기력하게 줏대 없다"라고 맹비난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 대표가 지난 100일, 혼돈의 당을 안정화 시키고 당·정·대(당, 정부, 대통령실)와의 하모니를 이뤘다면 이제 남은 과제는 30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을 통한 지지율 상승과 공정 공천, 용산 대통령실과의 수평적 관계 설정 등 지금보다 좀 더 주도적으로 당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정당은 여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데, 지금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에 묻혀 있는 느낌을 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기회다. 대통령실과 때때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 중도층이 움질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도 "어떤 정부든 대통령실이 주도권을 잡을 수밖에 없지만 당대표 당선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많은 지원 사격을 받다 보니 더 심한 것 같다"라며 "당이 좀 더 주도권을 가지고 정책을 주도하고 홍보 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김 대표가 언급한 사심 없는 '시스템 공천'에 대해서는 "김기현 대표가 말한 공천 원칙에 대해서는 아무도 반대할 수 없지만, 그 원칙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을 빨리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주도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잘하고 있는 정책들을 국민들에게 임팩트 있게 전달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라며 "정책이 앞서가고 그 다음에 공천이 따라가야 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김 대표가 지금까지 안정화 전략으로 갔다면 앞으로는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서민 경제 정책에 발 빠르게 대안을 제시하는 등 좀 더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